106세 태국인이 80세에 운동을 시작해 세계마스터즈 육상대회 금메달을 땄다. 고령에 운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심장·관절 관련 증상이 있으면 시작 전 의사 평가가 먼저다. WHO 권고 강도로 낮게 시작하고, 가슴 통증·어지럼 같은 중단 신호를 알고 하는 것이 조건이다.

지난 29일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에서 106세 태국인 사왕 잔프람이 창던지기 100세 이상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27일에는 원반던지기에서 아마추어 대회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그가 운동을 시작한 건 80세, 건강을 잃은 친구를 보고 나서였다.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나이는 97세다.
이 사례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80대에, 혹은 그보다 늦게 운동을 시작해도 괜찮을까. 답은 대체로 '그렇다'에 가깝지만, 조건이 붙는다. 무방비로 시작하는 것과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Yan Krukau
질병관리청은 고령자가 운동을 시작하기 전 의사의 평가를 받도록 권한다. 다만 병력과 신체검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심전도검사까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모두가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니고, 걸러내야 할 신호가 있는 사람이 대상이다.
MSD 매뉴얼은 다음에 해당하면 운동 전 의학적 평가를 권한다.
부모님께 운동을 권할 생각이라면, 이 항목을 먼저 짚어 보는 편이 순서에 맞다. 해당 사항이 없다면 곧바로, 있다면 진료 뒤에 시작하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5세 이상에게 일주일에 중강도 유산소운동 150분 이상, 또는 고강도 75분 이상을 권한다. 여기에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주 2일 이상 더한다. 중강도는 숨이 조금 차지만 옆 사람과 대화는 가능한 정도를 말한다.
숫자에 눌릴 필요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150분을 다 채우지 못하더라도 가능한 한 자주 움직이라고 안내한다. 핵심은 낮은 강도에서 시작해 몸이 적응하는 만큼 시간과 강도를 천천히 늘리는 것이다. 처음부터 목표치를 채우려다 무리하는 쪽이 오히려 위험하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낙상 위험이 큰 경우라면 우선순위가 달라진다. WHO는 이런 경우 균형 감각을 기르고 넘어짐을 막는 운동을 주 3일 이상 하도록 권한다. 이때는 운동량을 늘리는 것보다 안 넘어지는 몸을 만드는 것이 먼저다.
운동을 시작한 뒤에는 몸이 보내는 정지 신호를 알아야 한다. MSD 매뉴얼은 다음 증상이 나타나면 운동을 중단하도록 권한다.
이 신호들은 '조금 힘든 것'과 구분해야 한다. 운동이 힘들어 숨이 찬 것과, 가슴을 누르는 통증이나 어지럼은 성격이 다르다. 앞의 것은 강도를 낮추면 되지만, 뒤의 것은 멈추고 상태를 살펴야 하는 신호다.
정리하면, 나이는 운동을 시작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 못한다. 106세의 금메달이 그 증거다. 다만 그 시작은 사전 확인, 낮은 강도, 그리고 멈출 줄 아는 판단 위에 놓여야 한다. 이 조건이 갖춰진다면 늦은 시작은 늦은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