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2026년 5월까지 보고된 환자안전 중대사고 181건 중 '다른 부위 수술'이 125건, 의약품 용량 오류가 25건으로 집계됐다. 바쁜 현장에서 타임아웃과 투약 확인이 형식적으로 흐를 때 사고가 생기므로 환자와 보호자의 확인이 마지막 안전망이 된다. 약 투여 전 이름·용량 확인과 수술 부위 표시 확인, 그리고 KOPS 자율보고 경로를 알아두는 것이 핵심이다.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숫자로 남는 사고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허종식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21년부터 2026년 5월까지 보고된 환자안전사고 361건 가운데 법정 의무 보고 대상인 중대사고가 181건으로 절반(50.1%)이었다.
그중 가장 많았던 유형이 환자가 동의한 곳이 아닌 '다른 부위를 수술한' 사고로 125건이었다. 의약품 용량을 잘못 투여한 사고도 25건 보고됐다. 이 수치는 보고된 것만 센 것이라, 실제 현장에서 벌어지는 아차사고까지 포함하면 더 많다고 보는 편이 맞다. 의무보고 건수는 2021년 30건에서 2025년 31건까지 매년 30~40건대를 오가며 좀처럼 줄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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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부위 착오를 막으려고 병원은 '타임아웃' 절차를 둔다. 마취 전, 절개 직전, 수술 후 세 차례에 걸쳐 수술팀 전원이 하던 일을 멈추고 환자·부위·방법을 함께 확인하는 과정이다. 문제는 이 절차가 바쁜 현장에서 형식적으로 흐를 때 생긴다.
투약 오류도 비슷하다. 이름이 닮은 약, 용량 단위의 혼동, 교대 시간대의 분주함이 겹치면 '다른 약, 다른 양'이 들어갈 틈이 생긴다. 환자와 보호자의 확인이 마지막 안전망이 되는 이유다.
약이 들어오기 직전은 보호자가 개입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순간이다. 다음을 습관처럼 묻는다.
번거로워 보여도, 의료진 입장에서도 이런 질문은 오투약을 막는 신호다. 머뭇거릴 일이 아니다.
수술이라면 확인 지점이 하나 더 있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권고에 따르면 수술 부위는 지워지지 않는 전용 펜으로 집도의가 직접 표시하고, 환자와 함께 확인한 뒤 확인서에 서명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수술 부위에 표시가 됐는지, 그 표시가 내가 알던 부위가 맞는지 마취 전에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타임아웃을 할 때 의료진이 환자 이름과 수술 부위를 소리 내어 확인하는지도 들어둔다. 협진 수술은 팀이 바뀔 때마다 이 과정을 다시 해야 한다.
먼저 병원 안에서 담당 간호사와 주치의에게 묻는다. 대부분의 병원에는 환자안전을 맡는 전담 인력이나 위원회가 있으니 그쪽으로 문제를 올릴 수도 있다.
밖으로 알리는 길도 있다. 환자안전법에 따르면 환자와 보호자도 환자안전 보고학습시스템(KOPS, www.kops.or.kr)을 통해 사고를 자율적으로 보고할 수 있다. 보고자의 개인정보는 검증 뒤 삭제되고, 보고를 이유로 불이익을 주면 처벌 대상이다. 다만 200병상 미만 의원·치과의원은 중대사고라도 의무 보고 대상이 아니라서, 작은 병원일수록 보호자가 이 경로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 제도는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같은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