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초기 약 절반이 무증상이고, 다뇨·다음·체중감소 같은 전형 증상은 혈당이 상당히 오른 뒤에야 나타난다. 그래서 단순 피로와 달리 잘 먹는데 체중이 줄거나 갈증·잦은 소변이 함께 겹친다면 그때가 혈당 검사를 받아볼 시점이다. 병원에서는 공복혈당 126, 당화혈색소 6.5%, 경구당부하 200mg/dL 등의 기준으로 진단하며, 애매한 수치는 다른 날 다시 검사해 확정한다.

피로하고 목이 자주 마르다고 해서 곧바로 당뇨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반대쪽이다. 당뇨병은 초기에 절반 정도가 아무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설명에 따르면 다음·다식·다뇨 같은 전형적 증상은 혈당이 이미 200~300mg/dL 이상 올라간 뒤에 나타나며, 이 무렵이면 당뇨가 5년에서 10년 진행됐을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당뇨 초기의 핵심은 '어떤 느낌이면 검사받아야 하는가'다. 증상이 뚜렷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애매한 신호가 겹칠 때 혈당을 한번 확인해 보는 쪽이 맞다.

Gustavo Fring
전통적으로 꼽히는 세 가지가 다뇨, 다음, 다식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몸이 당을 소변으로 내보내면서 소변량이 늘고(다뇨), 그만큼 수분이 빠져 목이 말라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다음). 허기가 심해 많이 먹지만(다식) 정작 체중은 빠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쉽게 지치는 피로감이 흔히 따라온다. 밤에 소변 때문에 자주 깨거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거나, 시야가 뿌옇게 느껴지는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신호는 하나만 있을 때보다 여러 개가 짧은 기간에 겹칠 때 의미가 커진다.
가장 헷갈리는 지점이 피로다. 수면 부족이나 과로로 인한 피로는 흔하고, 그 자체로 당뇨를 뜻하지 않는다. 구분의 기준은 피로에 다른 신호가 붙느냐다.
특히 눈여겨볼 조합이 '잘 먹는데 체중이 준다'는 점이다. 식사량이 줄지 않았는데 몇 주 사이 체중이 빠지고, 여기에 갈증과 잦은 소변이 겹친다면 단순 피로로 넘기기 어렵다. 밤중에 소변 때문에 깨는 횟수가 늘고, 물을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는 느낌도 참고가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피곤하기만 하다면 생활을 먼저 점검하는 편이 낫지만, 피로에 다뇨·다음·체중감소 중 하나 이상이 함께 온다면 그때가 검사를 받아볼 시점이다.
당뇨 검사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가 안내하는 진단 기준은 네 가지이고, 대부분 혈액검사 한두 번으로 확인한다.
| 검사 | 당뇨병 전단계 | 당뇨병 진단 |
|---|---|---|
| 공복혈당(8시간 금식) | 100~125mg/dL | 126mg/dL 이상 |
| 경구당부하 2시간 혈당 | 140~199mg/dL | 200mg/dL 이상 |
| 당화혈색소(HbA1c) | 5.7~6.4% | 6.5% 이상 |
공복혈당은 8시간 이상 굶은 상태에서 잰다. 경구당부하검사는 포도당 75g을 녹인 물을 마시고 2시간 뒤 혈당을 보는 방식이다. 당화혈색소는 최근 두세 달 평균 혈당을 반영해 금식 없이도 잴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다뇨·다음·체중감소 같은 전형 증상이 있으면서 식사와 무관하게 잰 혈당이 200mg/dL 이상이면 그 자체로 당뇨로 본다.
한 가지 기억할 점은 확진 방식이다. 명백한 고혈당이 아니라면 한 번의 수치로 확정하지 않고 다른 날 다시 검사해 판단한다. 그러니 수치가 조금 높게 나왔다고 그 자리에서 단정할 필요는 없다.
당뇨의 절반이 초기 무증상이라는 점은,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은 40세 이상이면 매년, 비만·고지혈증·고혈압이 있거나 당뇨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30세부터 매년 검진을 권한다.
이 조건에 해당한다면 지금 피로나 갈증이 없더라도 한 번쯤 공복혈당이나 당화혈색소를 확인해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반대로 위험 요인이 없고 증상도 없다면, 건강검진 주기에 맞춰 혈당 항목을 챙기는 정도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