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고독사는 3,924명으로 7.2% 늘었고, 50~60대와 남성 1인 가구에서 특히 많았다. 짧은 안부전화는 서서히 진행되는 고립을 걸러내지 못하므로 식사·위생·외출·약 관리 같은 생활의 변화를 함께 봐야 한다. 응급안전안심서비스와 안부확인 서비스는 행정복지센터에서 무료로 신청할 수 있으며, 올해부터 독거노인은 소득 기준 없이 신청이 가능하다.
혼자 사는 부모를 둔 자녀가 가장 흔히 하는 착각은 "우리 부모님은 아직 건강하니 괜찮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2024년 고독사 실태조사를 보면 사망자는 3,924명으로 전년보다 7.2% 늘었고, 연령대는 60대(32.4%)와 50대(30.5%)가 가장 많았다. 흔히 떠올리는 초고령 노인보다 오히려 중장년이 다수다.
성별 격차도 크다. 남성이 81.7%로 여성(15.4%)의 다섯 배가 넘는다. 배경에는 늘어나는 1인 가구가 있다. 1인 가구 비율은 2024년 36.1%까지 올랐고, 성인 3명 중 1명은 "도움이 필요해도 부탁할 곳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부모의 나이나 성별을 이유로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다.
Photo by Marcos Vinicius Ferreira on Unsplash
문제는 안부전화가 고립을 걸러내지 못한다는 데 있다. 통화에서 부모는 대개 걱정을 끼치지 않으려 "밥 잘 먹고 잘 지낸다"고 답한다. 고립은 사건이 아니라 서서히 진행되는 변화라, 짧은 통화나 명절 방문만으로는 그 기울기를 읽기 어렵다.
봐야 할 것은 대답의 내용이 아니라 생활의 결이 달라졌는지다. 판단은 근거에서 나와야 한다. 평소와 다른 신호가 겹쳐 보일 때가 개입의 신호다.
한두 개는 그날의 기분일 수 있지만, 여러 개가 함께 나타나면 흘려보내지 않는 편이 좋다.
이런 변화가 보인다면 다음 방문 때 냉장고와 약통, 집 안 상태를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이 통화 열 번보다 정확하다.
혼자 사는 부모의 응급 상황이 걱정된다면 독거노인·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집에 화재감지기, 활동량 감지기, 문열림 감지기, 응급전화기 같은 ICT 장비를 설치해 화재나 장시간 쓰러짐, 응급 호출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신고로 연결하는 제도다. 시중가로 월 5만원 상당의 장비와 서비스를 설치·유지비 없이 무료로 이용한다.
대상은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 등인데, 올해부터 독거노인은 소득 기준이 폐지돼 소득과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신청은 부모가 사는 지역의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수행기관(지역센터)에서 하면 된다.
응급 장비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평소의 안부'는 안부확인 서비스가 보완한다. 고독사 예방 안부확인(똑똑안부) 서비스는 휴대전화의 통화 수·발신 이력을 모니터링해, 평균 3일 이상 아무 이력이 없으면 자동 ARS로 안부콜을 발신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녀가 매일 챙기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하면, 응급안전 장비와 안부확인 서비스를 함께 걸어 두는 편이 현실적이다. 두 서비스 모두 신청 창구가 행정복지센터로 겹치니, 방문했을 때 부모가 사는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한꺼번에 물어보는 것이 좋다. 지자체마다 명칭과 범위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 정부24나 관할 센터에서 최신 내용을 확인한 뒤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