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 등 GLP-1 계열 비만·당뇨 주사는 메스꺼움과 구토 같은 위장 증상이 흔하지만 대부분은 용량을 올리는 초기에 나타났다 가라앉는다. 문제는 멈추지 않는 구토가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으로 이어질 때로, 최근 영국에서 숨진 19세 사례처럼 숨어 있던 심장 질환과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급성 췌장염·담낭염·장폐색 같은 드문 위험 신호와 응급실을 찾아야 할 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처방받아 쓰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안전장치다.
지난해 9월,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으로 영국에서 로스쿨을 다니던 19세 조세핀 나스르가 기숙사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숨지기 두어 시간 전 가족에게 "메스껍고 계속 토한다"고 알렸고, 곁에는 비어 있는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 주사병이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의사에게 정식으로 처방받아 쓰던 약이었다.
올해 8월 열린 사인심리에서 검시관은 사망 원인을 단순히 "약 때문"이라고 결론짓지 않았다. 그가 앓고 있던 줄 몰랐던 선천성 심장 이상(심근교)에, 구토로 인한 저혈당과 전해질 불균형이 겹치면서 치명적인 부정맥이 왔다는 것이다. 즉 약 자체가 곧바로 사람을 죽였다기보다, 구토라는 흔한 부작용이 탈수와 전해질 붕괴로 이어지고 그것이 감춰져 있던 심장 문제를 건드린 연쇄 사고에 가깝다. 이 점이 오히려 우리가 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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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계열 약(마운자로·위고비·삭센다 등)에서 가장 흔한 건 위장 증상이다. 여러 임상시험을 묶어 보면 메스꺼움은 비만 치료 용량에서 25~29%, 설사 12~22%, 구토 2~13%가량에서 나타났다. 변비와 복통도 흔하다. 다행히 대부분은 가볍고, 용량을 올리는 초기 몇 주에 몰렸다가 몸이 적응하면 잦아든다. 낮은 용량에서 천천히 증량하도록 정해 둔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이 "흔한"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가 탈수까지 가는 경우다. 조세핀의 사례가 보여주듯, 멈추지 않는 구토와 설사는 수분과 전해질을 빠르게 앗아가고, 여기에 잘 먹지 못하는 상황이 겹치면 혈당과 전해질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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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DA 허가정보와 국내 식약처 안내를 보면 주의해야 할 중대 부작용이 정리돼 있다. 급성 췌장염은 등으로 퍼지는 심한 복통으로 나타나며, 담석·담낭염은 빠른 체중 감소와 함께 오른쪽 갈비뼈 아래 통증을 부른다. 약이 위 배출을 늦추는 성질 탓에 드물게 위마비나 장폐색(장이 멎어 가스·대변이 안 나오는 상태)이 생길 수 있어, FDA는 오젬픽 계열 라벨에 장폐색을 추가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전신마취 수술을 앞뒀다면 의료진에게 GLP-1 사용 사실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한편 이 약들은 혈당이 높을 때만 작동하는 특성이 있어 단독 사용 시 저혈당은 드물다. 다만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같은 당뇨약과 함께 쓰면 저혈당 위험이 크게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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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약을 쓰고 있다면 다음 신호가 오면 참지 말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등까지 퍼지는 극심한 복통, 멈추지 않는 구토·설사와 함께 나타나는 어지럼·어두운 소변·소변량 급감(탈수 징후), 가스와 대변이 며칠째 안 나오는 심한 복부팽만, 얼굴이나 목이 붓고 숨쉬기 힘든 증상, 그리고 식은땀·혼미·실신이다.
특히 구토가 며칠 이어질 땐 "부작용이려니" 버티지 말고 수분·전해질을 보충하고 일찍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자신도 몰랐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탈수와 전해질 붕괴가 훨씬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이 약들을 체질량지수(BMI) 30 이상, 또는 27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에 쓰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정상 체중인 사람의 미용 목적 사용을 경계한다. 최근에는 오남용 우려가 커지자 관련 제품을 '오남용우려의약품'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해외 직구나 개인 거래로 구하지 말고, 반드시 의사 처방과 관리 아래 쓰는 것이 첫 번째 안전장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