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건강검진 결과는 정상A·정상B·질환의심·유질환자 등으로 나뉘고, '의심' 판정이라고 모두 당장 큰 병을 뜻하지는 않는다. 혈당·혈압·간수치는 한 번의 값으로 확진하지 않기 때문에 재검이 시급한 항목과 생활습관부터 손볼 항목을 구분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혈압·당뇨가 의심되면 다음 해 1월 31일까지 2차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으니, 병원에 가기 전 확인할 것을 미리 정리해 두면 좋다.
국가건강검진 결과통보서는 수치만 나열하지 않고 종합 판정을 함께 준다. 질병관리청 기준으로 판정은 크게 다섯 가지다. 정상A는 이상이 없는 경우, 정상B(경계)는 병은 아니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필요한 단계다. 일반질환의심은 빈혈·간기능·신장·이상지질혈증 등이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어 추적검사가 필요한 경우, 고혈압·당뇨 의심은 혈압이나 혈당이 높게 나와 확진검사가 필요한 경우, 유질환자는 이미 진단받고 약을 먹고 있는 경우다.
여기서 오해하기 쉬운 게 '의심'이라는 말이다. 질환의심은 병이 확정됐다는 뜻이 아니라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신호에 가깝다. 판정은 중복으로 나올 수도 있다.
Photo by mostafa jamei on Unsplash
검진에서 자주 걸리는 혈당, 혈압, 간수치는 그날 컨디션에 크게 흔들린다. 전날 과음이나 과로, 검사 전 금식 여부, 긴장으로 오른 혈압까지 값에 섞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항목은 한 번 높다고 곧바로 진단하지 않고, 다시 재서 확인한다.
기준선은 대략 이렇다.
| 항목 | 정상 | 전단계·경계 | 의심(재검) |
|---|---|---|---|
| 공복혈당 | 100 미만 | 100~125 | 126 이상 |
| 당화혈색소 | 5.7 미만 | 5.7~6.4 | 6.5 이상 |
| 혈압 | 120/80 미만 | 그 사이 | 140/90 이상 |
혈압은 140/90mmHg를 넘어도 한 번의 측정으로 고혈압이라 하지 않는다. 보통 다른 날 다시 재서 반복적으로 높을 때 진단한다. 공복혈당 126 이상이나 당화혈색소 6.5 이상도 마찬가지로 확인 검사를 거친다.
모든 이상 소견이 같은 무게는 아니다. 다음은 비교적 빨리 재검을 받는 편이 좋다.
반대로 당장 병원으로 달려갈 만큼 급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상B 경계 판정, 경미하게 오른 콜레스테롤, 음주나 과로로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는 간수치 소폭 상승 등은 대개 생활습관을 먼저 조정하고 다음 검진 때 흐름을 보는 쪽이 합리적이다. 다만 '경미하다'는 판단은 스스로가 아니라 결과지의 권고와 의사 소견을 근거로 해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가 의심된다고 나왔다면 비용 부담을 줄일 방법이 있다. 검진받은 해의 다음 해 1월 31일까지 병·의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제외)에서 해당 질환에 대한 진찰과 검사를 본인 부담 없이 한 번 받을 수 있다. 위암 검진은 40세 이상이면 2년 주기 위내시경이 기본이라, 이상 소견이 있으면 조직검사 등 추가 확인으로 이어진다.
결과지를 들고 진료실에 가면 짧은 시간에 요점을 확인하는 게 좋다. 미리 정리해 둘 질문은 이렇다.
판정 등급 자체보다, 그 수치가 내 몸에서 어떤 흐름 위에 있는지를 확인하는 게 재검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