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은 스스로 팔을 드는 능동 운동뿐 아니라 남이 들어주는 수동 운동까지 막히지만, 단순 근육통이나 회전근개 문제는 대개 남이 들어주면 어느 정도 올라간다. 이 한 가지 차이만으로도 병원에 가기 전에 두 통증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어깨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지거나 밤에 잠을 깨울 정도라면 자가 판단을 멈추고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어깨를 무리하게 쓰고 난 뒤 오는 단순 근육통은 대개 며칠에서 길어야 2주 안에 가라앉는다. 특정 자세를 취할 때 뻐근하고, 쉬면 나아지는 것이 보통이다.
오십견은 다르다. 정식 이름은 유착성 관절낭염, 흔히 동결견이라고도 부른다. 어깨 관절을 감싼 주머니(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굳어버리는 병이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나타나며, 이름과 달리 50대에만 생기는 것도 아니다. 통증이 몇 주 넘게 이어지고 오히려 심해진다면 근육통이 아니라 오십견이 진행 중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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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해볼 수 있는 가장 분명한 구별법은 '수동 운동' 확인이다. 오십견은 내가 스스로 드는 능동 운동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내 팔을 잡고 들어 올리는 수동 운동까지 막힌다. 관절 자체가 굳었기 때문에 누가 도와줘도 일정 각도에서 팔이 더 올라가지 않는다.
반면 근육이나 힘줄 문제는 근육의 힘과 관련된 것이라, 통증을 참으면 남이 들어줄 때 팔이 어느 정도 올라간다. 즉 '아파서 못 드는 것'과 '굳어서 안 올라가는 것'의 차이다.
한 가지 단서는 붙여둔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오십견 초기(통증기)에는 수동 제한이 실제 유착보다 통증 때문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발병 초기에는 이 방법만으로 딱 잘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다. 팔이 굳는 실제 제한은 대개 발병 3개월 이후 동결기부터 뚜렷해진다.
야간 통증은 오십견의 대표 증상이다. 아픈 쪽으로 돌아눕기 어렵고, 통증 때문에 잠들지 못하거나 자다 깨는 일이 흔하다. 그래서 밤에 어깨가 쑤셔 깬다면 오십견을 의심하게 된다.
다만 야간통 하나로 오십견이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회전근개 질환도 중기로 가면 야간통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야간통은 '어깨에 뭔가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이지, 어떤 병인지까지 알려주는 신호는 아니다.
비슷해 보이는 회전근개 파열은 결이 다르다. 이 병은 통증보다 '기능 상실'이 두드러진다. 분당서울대병원 자료를 보면, 물건을 들다 갑자기 손에서 힘이 빠져 떨어뜨리는 것이 파열을 처음 알아채는 단서인 경우가 많다.
팔을 옆으로 들어 올릴 때 90도 부근에서 유독 아픈 것도 회전근개 쪽 특징이다. 정리하면 굳어서 안 올라가면 오십견, 힘이 빠지고 특정 각도에서 아프면 회전근개를 먼저 떠올리는 편이 맞다.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면 진료를 권한다.
병원에서는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로 의심 질환을 좁힌 뒤 X-ray로 석회 침착이나 뼈 모양을 보고, 필요하면 초음파로 회전근개를, 더 필요하면 MRI를 추가한다. 오십견은 신장 운동과 온열, 소염진통제 같은 보존 치료가 기본이고, 6개월 이상 체계적으로 치료해도 나아지지 않을 때 관절경 수술을 고려한다.
오십견은 회복기까지 1년 반 넘게 걸리기도 한다. 그래서 '참으면 낫겠지'보다, 굳기 전에 원인을 확인하고 관절 운동 범위를 지키는 편이 회복에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