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 통증이 일시적 피로 때문이면 쉬고 나서 하루 이틀 안에 가라앉지만, 아침 첫걸음에 뒤꿈치가 찌르듯 아프고 2주 넘게 이어지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 스트레칭과 신발 교정 같은 보존적 치료로 낫지만, 밤에도 아프거나 저림·부기가 동반되면 다른 질환일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하다. 통증의 시점과 지속 기간, 경고 신호를 스스로 점검하면 병원에 갈 때를 가늠할 수 있다.

오래 걷거나 서 있은 뒤 발바닥이 뻐근한 건 대부분 일시적인 피로다. 이런 통증은 발을 쉬게 하면 하루 이틀 안에 가라앉고, 특정 지점을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압통점도 뚜렷하지 않다.
구분의 열쇠는 '언제 아픈가'다. 발바닥 통증 중 가장 흔한 족저근막염은 통증이 나타나는 시점이 특징적이다. 자고 일어나거나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첫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가 찌르듯 아프고, 몇 걸음 걷다 보면 통증이 누그러진다. 그러다 오래 걷거나 활동한 뒤에 다시 심해진다. 이 '아침 첫걸음'과 '움직이면 잠깐 나아졌다 재발'하는 패턴이 단순 피로와 갈리는 지점이다.

Ketut Subiyanto
족저근막은 발바닥을 활시위처럼 잡아주는 조직인데, 여기에 반복적으로 부담이 쌓이면 뒤꿈치 부착부에 염증과 통증이 생긴다. 밤사이 수축돼 있던 근막이 아침에 체중을 받으며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에 첫걸음이 가장 아프다.
부담이 쌓이는 조건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갑자기 운동량을 늘렸거나, 쿠션이 얇은 신발을 오래 신었거나, 평발·오목발처럼 발 구조에 부담이 실리는 경우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50대에서 가장 많이 생기고, 여성이 남성보다 약 1.3배 많다. 자신이 이런 조건에 해당하는지 돌아보면 통증의 성격을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
족저근막염이라는 말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90% 이상이 수술 없이 보존적 치료로 회복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부터 해보는 게 순서다.
병원에서도 우선은 스트레칭, 맞춤 깔창, 체외충격파 같은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한다. 체외충격파는 만족도가 60~80% 정도로 보고된다. 6개월 넘게 충분히 치료해도 낫지 않을 때에야 수술을 고려한다.
문제는 발바닥 통증이 모두 족저근막염은 아니라는 데 있다. 다음 신호가 있으면 단순 피로나 근막염으로 넘겨짚지 말고 진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 이런 통증이라면 | 이런 가능성을 의심 |
|---|---|
| 밤낮없이 화끈거리거나 시린 통증 | 말초신경병증 |
| 발 앞쪽 통증과 발가락 저림 | 지간신경종 |
| 달리기·점프 직후 갑작스런 심한 통증 | 족저근막 급성 파열 |
| 뒤꿈치 전체(안팎)를 눌러도 아픔 | 종골 피로골절 |
| 활동할수록 심해지고 앞으로 뻗치는 통증 | 족근관증후군 |
이 중에서도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함께 오거나, 붓고 열이 나거나, 넘어진 뒤 갑자기 아파진 경우는 발 자체보다 신경·뼈·염증 문제일 수 있어 자가 관리로 버틸 일이 아니다.
진료를 받으러 갈지 말지 헷갈릴 때는 아래를 순서대로 점검하면 판단이 선다.
첫째, 통증 시점이다. 아침 첫걸음이나 오래 앉았다 일어설 때 뒤꿈치가 특히 아픈가. 그렇다면 족저근막염 쪽에 가깝다.
둘째, 지속 기간이다. 질병관리청은 증상이 2주 이상 이어지면 진료를 권한다. 며칠 쉬어도 그대로거나 오히려 심해진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단계는 지난 것이다.
셋째, 자가 관리 반응이다. 스트레칭과 신발 교정을 2~3주 해봤는데도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
넷째, 경고 신호 여부다. 앞서 정리한 밤 통증, 저림, 부기, 외상 후 통증 중 하나라도 있으면 기간과 상관없이 바로 진료를 받는다.
정리하면, 쉬어서 가라앉는 통증은 지켜봐도 되지만, 아침마다 반복되고 2주를 넘기거나 경고 신호를 동반하는 통증은 병원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낫다. 여기서 말한 기준은 진단이 아니라 '언제 진료를 받을지'를 가늠하는 선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