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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 스위치 ERBB4 규명, 지금 달라지는 것

국내 기초과학연구원 연구진이 알츠하이머 병리의 악순환을 조절하는 핵심 인자 ERBB4를 규명해 네이처에 발표했다. 하나의 표적으로 여러 병리를 동시에 완화할 가능성을 열었지만 아직 생쥐 대상의 기초연구 단계여서 신약과 임상 적용까지는 여러 단계가 남아 있다. 연구 소식과 별개로 지금 위험을 줄이는 방법은 운동·혈관질환 관리 같은 검증된 예방 수칙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다.

건강 체크리스트·2026. 08. 30.
치매 스위치 ERBB4 규명, 지금 달라지는 것

ERBB4, 이번 연구가 밝힌 것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연구단 정원석 부연구단장 연구진은 알츠하이머병을 악화시키는 조절 인자로 ERBB4라는 단백질을 지목했다. 연구 결과는 8월 말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핵심은 ERBB4가 여러 병리를 잇는 '악순환의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연구진은 알츠하이머 생쥐의 뇌에서 질병 초기부터 흥분성 신경세포의 ERBB4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 하나만 겨냥하던 기존 접근과 달리, 병리들을 한꺼번에 끌고 가는 상위 조절점을 찾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생쥐 실험에서 확인된 변화

elderly person walking exercise park

Photo by Matteo del Piano on Unsplash

연구진이 생쥐에서 ERBB4를 제거하자 교세포의 비정상적인 시냅스 제거와 염증 반응이 완화됐고,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형성 면적과 수가 50% 이상 줄었다. 기억력과 공간 인지 능력도 함께 개선됐다.

반대 실험이 더 흥미롭다. 정상 생쥐의 흥분성 신경세포에 ERBB4를 발현시키자,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신경회로 과흥분과 시냅스 불균형, 염증 같은 알츠하이머 유사 병리가 나타났다. ERBB4가 병을 켜고 끄는 방향으로 모두 작동한다는 근거다.

신약과 임상 사이에 남은 단계

여기서 기대와 현실을 나눌 필요가 있다. 이번 성과는 세포와 동물모델에서 확인한 초기 단계 연구다. 사람에게 쓰는 치료제가 되려면 물질 개발, 독성과 안전성 검증,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여러 상의 임상시험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생쥐에서 병리가 줄었다고 사람에서 인지기능이 좋아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실제로 아밀로이드를 겨냥한 여러 후보가 동물에서 성공하고도 임상에서 실패한 전례가 있다. 연구진도 파킨슨병 등 다른 퇴행성 뇌질환에서 ERBB4의 역할을 추가로 살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단계다. 즉, 오늘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치료가 바뀐 것은 아니다.

연구와 별개로 지금 할 수 있는 것

신약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이미 나와 있다. 중앙치매센터와 보건복지부가 권하는 예방 수칙은 대부분 혈관 건강과 뇌 자극에 모인다.

  • 운동: 걷기 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이상
  • 혈관질환 관리: 혈압·당뇨·콜레스테롤·체중을 정상 범위로
  • 금연·절주: 흡연은 치매 위험을 약 1.6배 높이는 것으로 보고된다
  • 인지·사회활동: 독서, 대화, 모임 등 뇌를 쓰는 활동 유지
  • 우울과 청력 챙기기: 우울증은 치매 위험을 약 2배 높이고, 청력 저하는 보청기 등으로 교정

가족력이 있다면 여기에 더해 기억력 변화가 반복될 때 미루지 말고 신경과 진료로 확인하는 편이 낫다. 이번 연구는 언젠가 치료의 판을 바꿀 실마리이지, 오늘의 관리 방법을 대신하는 소식은 아니다.

출처

  1. 알츠하이머 치매 병리 악순환 핵심 원리 규명…새 치료제 개발 단서 (YTN)
  2.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일으키는 핵심 이유 찾았다 (경향신문)
  3. 치매 예방에 도움 되는 12가지 수칙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치매#알츠하이머#ERBB4#치매예방#기초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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