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은 몸의 기초 혈당을, 식후혈당은 음식 처리 능력을 보는 것이어서 둘 중 하나만 재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공복은 8시간 금식 뒤, 식후 2시간은 식사를 끝낸 때가 아니라 시작한 때부터 세야 하며 시점을 틀리면 수치가 왜곡된다. 측정값은 한 번의 숫자보다 시각과 식사 관계를 적은 기록으로 모아 진료에 활용할 때 제 역할을 한다.

혈당을 잰다고 할 때 공복과 식후 중 하나만 재면 절반만 보는 셈이다. 두 수치가 답하는 질문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복혈당은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의 기초 혈당이다. 몸이 쉬고 있을 때도 혈당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를 본다. 반면 식후혈당은 음식이 들어왔을 때 몸이 그 당을 얼마나 잘 처리하는지를 본다. 공복은 정상인데 식후에만 높게 튀는 경우가 있어서, 당뇨 전단계는 식후 수치에서 먼저 드러나기도 한다. 전단계 안내를 받았다면 식후 측정을 더 눈여겨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진단 기준으로 보면 두 수치의 구간은 이렇게 나뉜다.
| 구분 | 공복혈당 | 식후 2시간 |
|---|---|---|
| 정상 | 100 미만 | 140 미만 |
| 당뇨 전단계 | 100~125 | 140~199 |
| 당뇨 기준 | 126 이상 | 200 이상 |
단위는 모두 mg/dL이다. 다만 식후 2시간 '200 이상'은 병원에서 포도당 75g을 마시고 재는 경구포도당부하검사의 기준이라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밥을 먹고 2시간 뒤에 재는 자가 측정값은 추세를 보는 참고 자료이고, 당뇨 여부의 최종 판정은 표준 검사로 한다.
공복과 식후가 '그날 그 순간'의 스냅샷이라면, 당화혈색소는 지난 2~3개월의 평균 혈당을 보여 주는 지표다. 5.7% 미만이 정상, 5.7~6.4%가 전단계, 6.5% 이상이 당뇨 기준이다. 하루하루 수치가 들쭉날쭉해도 평균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 주기 때문에, 공복·식후 자가 측정과 병원의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보면 서로의 빈틈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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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금식한 뒤에 잰다. 보통 아침에 일어나 식사하기 전이 여기에 해당한다. 전날 밤늦게 먹거나 자다 깨서 뭔가를 먹었다면 '공복'이 아니다.
식후 2시간 혈당에서 가장 흔한 실수가 시점 계산이다. 2시간은 식사를 '끝낸' 시점이 아니라 '시작한' 시점부터 센다. 천천히 40분에 걸쳐 밥을 먹었다면, 다 먹고 2시간이 아니라 첫 숟가락부터 2시간째에 재야 한다. 이 차이만으로 수치가 꽤 달라진다.
채혈할 때 손가락을 세게 쥐어짜면 조직액이 섞여 값이 부정확해진다. 약하게 찌른 뒤 피가 자연스럽게 맺히도록 두는 편이 낫다. 채혈은 손가락 끝 가운데보다 양쪽 가장자리가 통증이 덜하다.
시험지(검사 스트립)도 변수다. 혈당 스트립은 온도에 민감해서 더운 곳에 오래 두면 값이 잘못 나올 수 있다. 탈수 상태이거나 지나치게 추운 곳에서 재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자가 측정기는 실험실 수치와 ±20% 안쪽이면 정상으로 보는데, 1년에 한 번쯤은 병원 검사 결과와 비교해 기기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한 번의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다. 측정할 때마다 시각, 식사와의 관계, 그날의 몸 상태를 함께 적어 두면 공복에 높은지 식후에 높은지 같은 패턴이 보인다.
이 기록을 병원에 가져가 의료진에게 보여 주는 것이 자가 측정의 실질적인 목적이다. 수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 며칠에서 몇 주 치의 변화를 모아 진료에 활용할 때 혈당 측정이 제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