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건강

허리통증, 지켜봐도 될 때와 당장 병원 갈 때

급성 요통은 90% 이상이 2~4주 안에 저절로 낫지만, 배뇨·배변 이상이나 양다리 마비, 발열·체중감소가 겹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한 위험신호다. 통증이 허리에만 머무는지, 다리로 저리게 뻗치는지, 걸을 때 심해지는지에 따라 근육통·디스크·척추관협착증으로 의심 원인이 갈린다. 병원에서는 진찰과 엑스레이를 먼저 하고, 구조적 이상이 의심될 때 MRI로 넘어가는 순서라는 점을 알아두면 검사에 덜 당황한다.

허리통증, 지켜봐도 될 때와 당장 병원 갈 때

지켜봐도 되는 허리, 당장 병원 가야 하는 허리

허리를 삐끗한 급성 요통은 대부분 저절로 낫는다. 신경외과 자료를 보면 급성 요추 염좌의 90% 이상이 2~4주 안에 호전되고, 4~6주면 일상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파스를 붙이고 며칠 지켜보는 선택이 무조건 게으른 대처는 아니다.

다만 예외가 있다. 소변이 안 나오거나 반대로 지리고, 대변을 참기 어렵고, 항문·회음부 감각이 둔해지거나 양쪽 다리에 힘이 빠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척추 아래쪽 신경다발이 눌리는 마미증후군일 수 있고, 이 경우는 파스로 버틸 상황이 아니라 곧바로 119를 부를 상황이다. 감압 치료가 빠를수록 배뇨·배변과 다리 기능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신 신호도 놓치면 안 된다. 38도 이상 열이 함께 나거나,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 체중이 빠지고 밤에 더 아파 잠을 깬다면, 그리고 암을 앓은 적이 있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어떻게 아픈가가 원인을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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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허리 통증이라도 아픈 양상이 다르면 의심하는 원인이 갈린다.

허리 근육이나 인대를 삐끗한 경우엔 통증이 허리에 머문다. 움직일 때 아프고 아침보다는 활동한 뒤에 뻣뻣해지며, 다리로 뻗치는 저림은 대개 없다.

통증이 엉덩이를 지나 다리까지 찌릿하게 내려오고 발이 저리다면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 탈출증을 의심한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다리로 가는 신경을 누르면서 생기는 방사통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더 아프고, 오래 앉아 있을 때 심해지는 편이다.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 자꾸 앉아 쉬어야 하는데 앉으면 편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 쪽이다. 나이가 들며 신경 통로가 좁아져 생기는 퇴행성 변화라 중장년에 흔하고, 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펴면 아프고 굽히면 통증이 줄어든다. 이 '굽히면 편한가, 펴면 편한가'가 두 질환을 가르는 단서다.

물론 이 구분은 방향을 잡는 참고일 뿐, 스스로 병명을 확정하는 근거는 아니다.

병원에 가면 어떤 검사부터 받나

막상 병원에 가면 바로 값비싼 촬영부터 하리라 생각하기 쉬운데, 순서는 대개 그 반대다.

먼저 의사가 문진과 신경학적 진찰을 한다. 어디가 언제부터 아픈지, 다리 힘과 감각, 반사가 정상인지 눈과 손으로 확인하는 단계다. 이 진찰에서 앞서 말한 위험신호가 있는지가 걸러진다.

그다음이 엑스레이다. 엑스레이는 뼈의 골절이나 어긋남, 뼈가 자라난 골극, 협착의 단서를 일차로 확인한다. 다만 근육·인대·신경 같은 물렁한 조직은 엑스레이에 잘 잡히지 않는다.

MRI는 처음부터 찍는 검사가 아니다. 진찰과 엑스레이에서 신경 압박 같은 구조적 문제가 강하게 의심되거나,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과 마비가 좀처럼 낫지 않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MRI는 신경과 디스크, 연부조직까지 선명하게 보여줘 수술이 필요한지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정리하면 이렇다. 위험신호가 없고 다리로 뻗치는 저림도 없는 단순 요통이라면 활동을 유지하며 1~2주 지켜볼 수 있다. 반대로 배뇨·배변 이상이나 다리 마비, 발열·체중감소가 겹친다면 지켜보는 시간을 아껴 곧장 병원을 찾는 편이 낫다.

출처

  1. 허리 삐끗 회복 기간·응급 대처 - 현명신경외과의원
  2. 마미증후군 진단 - 현명신경외과의원
  3. 척추관협착증 vs 허리디스크 차이 - 하이닥
  4. 엑스레이·CT·MRI, 뭐가 다를까 - 헬스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