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 유통 중인 중국산 배추김치·배추·절임배추를 수거해 검사한 결과 포름알데히드가 전량 불검출됐다고 8월 31일 밝혔다. 포름알데히드는 급성 독성 물질이 맞지만 위험은 노출 경로와 농도·양에 따라 갈리며, 이번처럼 검출 자체가 없으면 급성 중독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는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식품 미량과 고농도 흡입·다량 섭취 상황을 구분하고, 노출 경로와 지속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 일부 농장에서 배추에 포름알데히드를 썼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식탁 불안이 커졌다. 쟁점은 두 가지로 보이지만 사실 하나로 좁혀진다. 국내로 들어온 배추에서 실제로 검출됐느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8월 24일부터 통관 단계에서 중국산 배추를 수입 건마다 검사하고, 국내 유통 중인 제품도 수거해 조사했다. 유통 수거분 82건(배추김치 50건, 배추 29건, 절임배추 3건)과 배추김치 124건 등에서 포름알데히드는 모두 불검출됐다. 우리나라로 수출하는 배추김치 제조업소(HACCP 인증 55곳)의 원료 구매처를 조사한 결과, 문제가 된 캉바오현 배추를 쓴 곳도 확인되지 않았다.
즉 '검출됐는데 안전한가'라는 논쟁이 아니라, 현재까지는 검출 자체가 없었다는 것이 이 사안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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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름알데히드는 상온에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기체다. 우리가 이 물질과 마주치는 통로는 대개 입이 아니라 코다. 새집증후군의 원인 물질로 접착제나 건축 자재에서 나오고, 의대 해부 실습에 쓰는 포르말린도 같은 계열이다.
기체를 들이마시면 피부와 점막의 단백질을 응고시키며 자극해 인두염이나 기관지염을 일으킨다. 반대로 식품을 통한 섭취 경로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이번처럼 채소에 사용됐는지가 문제 되는 경우가 오히려 예외적인 상황이다.
독성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농도와 양의 문제다. 흡입했을 때 공기 중 농도에 따라 몸의 반응이 단계적으로 달라진다.
| 공기 중 농도 | 주로 나타나는 반응 |
|---|---|
| 0.1ppm 안팎 | 눈·코·목 자극 |
| 0.25~0.5ppm | 천식 환자에게 발작 유발 |
| 2~5ppm | 눈물, 심한 통증 |
| 10~20ppm | 호흡 곤란, 기침, 두통 |
| 50ppm 이상 | 급성 중독, 심하면 사망 가능 |
섭취도 마찬가지다. 독성 자료에서 치명적으로 보는 양은 체중 1kg당 100mg 수준의 다량이다. 60kg 성인이라면 수 그램에 해당하는 셈이다. 냄새로 느낄 정도의 미량과 이런 다량 노출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급성 독성은 높은 농도의 기체를 들이마시거나 상당한 양을 삼켰을 때 나타난다. 이번 배추와 김치 검사가 불검출로 나온 이상, 이 경로로 급성 중독이 일어날 조건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현재 식약처 발표를 기준으로 보면, 유통 중인 배추나 김치를 먹고 급성 포름알데히드 중독을 걱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이는 '지금까지의 검사 결과'라는 전제가 붙는 판단이다. 식약처가 강화된 통관 검사를 이어가겠다고 한 만큼, 이후 발표를 계속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포름알데히드 급성 노출을 의심하게 하는 증상은 눈·코·목 자극, 기침, 호흡 곤란, 두통, 어지럼, 메스꺼움 등이다. 다만 이런 증상은 대부분 고농도 기체를 마셨거나 다량을 삼킨 상황에서 나온다.
증상이 있다면 다음을 먼저 짚어 보는 게 도움이 된다.
흡입 후 증상이라면 창문을 열어 환기하고 신선한 공기를 쐬는 것이 먼저다. 증상이 이어지거나 호흡이 힘들면 진료를 받는 편이 낫다. 식품과 관련한 급성 증상은 원인이 다양해 스스로 포름알데히드 탓으로 단정하기보다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