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 대부분은 근육·인대 문제라 찜질과 안정으로 호전되지만, 다리로 뻗치는 저림이나 방사통은 신경이 눌린 신호일 수 있다. 대소변 장애나 양다리 힘 빠짐 같은 위험신호가 있으면 찜질로 버틸 일이 아니라 바로 진료가 필요하다. 급성기 첫 하루 이틀은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이 잦아든 뒤 온찜질로 근육을 풀되, 저림·마비가 함께 온다면 찜질 종류보다 병원 방문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

허리가 뻐근하면 찜질팩부터 대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허리 통증 대부분은 근육이나 인대에서 온 것이라, 찜질과 안정만으로도 며칠이면 나아진다. 문제는 찜질로 될 통증과 그렇지 않은 통증이 겉으로는 비슷해 보인다는 점이다.
핵심은 통증이 허리에만 머무는지, 아니면 다리로 뻗어 나가는지다. 이 구분만 해도 찜질팩을 계속 대고 있어도 될지, 병원에 가야 할지가 상당 부분 갈린다.

Engin Akyurt
근육·인대성 통증, 즉 요추 염좌는 대개 원인이 분명하다. 무거운 물건을 들었거나, 갑자기 몸을 비틀었거나, 오래 안 좋은 자세로 있었던 경우다.
이런 통증은 허리 주변이 뻣뻣하고,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더 아프다. 대신 다리가 저리거나 힘이 빠지는 신경 증상은 거의 없다. 통증 범위가 허리와 그 주변에 머문다. 여기에 해당한다면 찜질과 함께 무리한 자세만 피하면서 며칠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한 가지 오해는 무조건 오래 누워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급성기가 지나면 가벼운 움직임이 회복을 돕는다. 통증이 견딜 만해지면 완전히 쉬기보다 일상 동작을 조금씩 되찾는 편이 낫다.
통증이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으로 전기가 오듯 찌릿하게 뻗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이 방사통은 밀려난 디스크가 신경뿌리를 누를 때 나타나는 대표 증상이다. 대개 한쪽 다리에 치우치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더 심해진다.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다가 잠깐 앉거나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편해진다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통증들은 찜질로 잠깐 누그러질 수는 있어도 원인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다음 증상은 찜질로 버틸 일이 아니라 바로 진료가 필요한 위험신호다.
특히 대소변 장애나 양다리 마비는 신경이 심하게 눌린 응급 신호에 가깝다. 이때는 찜질 종류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찜질로 될 통증이라면, 이제 온·냉을 언제 쓰느냐가 남는다. 둘은 정반대로 작동하기 때문에 시점을 잘못 고르면 오히려 손해다.
삐끗한 직후처럼 급성기에는 냉찜질이 먼저다. 차가운 자극이 혈관을 수축시켜 부종과 염증이 퍼지는 것을 늦추고, 통증 신호 전달도 둔하게 만든다. 부상 후 24~48시간, 한 번에 15~20분 정도가 기준이다. 얼음은 젖은 수건에 싸서 대야 동상을 피할 수 있다.
반대로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은 회복 단계나 만성적으로 뻐근한 통증에는 온찜질이 맞다. 열이 근육을 이완시키고 혈류를 늘려 뭉친 부위를 풀어 준다. 40~50도 정도로 20분씩, 핫팩은 수건으로 여러 겹 감싸 화상을 막는다. 급성기에 곧바로 온찜질을 하면 염증 반응이 촉진돼 부기가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정리하면 판단은 두 단계다. 먼저 통증이 허리에만 있는지, 다리로 뻗치는지를 본다. 다리 저림·방사통이나 앞서 든 위험신호가 있으면 찜질보다 병원이 먼저다. 신경 증상 없이 허리만 뻐근하다면 찜질로 관리해도 된다.
그다음 시점을 나눈다. 다친 지 하루 이틀은 냉찜질로 염증을 눌러 주고, 통증이 잦아든 뒤에는 온찜질로 근육을 푼다. 찜질팩 하나로 모든 허리 통증을 다루려 하지 말고, 지금 내 통증이 어느 쪽인지부터 가려내는 것이 순서다.